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12·3 비상계엄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핵심 증인 3명이 20일 헌법재판소 증언대에 선다. 

 

이번 탄핵심판의 증언대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각각 계엄 국무회의, 정치인 체포 의혹, 국회 봉쇄 등 탄핵 사건의 핵심 쟁점과 관련된 인물들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증인신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조지호 경찰청장이다. 조 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했다"고 진술한 바 있어, 헌재에서도 같은 진술을 할 경우 윤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 측은 조 청장의 검찰 조서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증언 흔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장원 전 차장은 이미 한 차례 헌재 증언대에 서서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낸 바 있다. 윤 대통령 측은 홍 전 차장의 '메모'와 관련해 다른 증언과의 불일치를 지적하며 재반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과 국정원장이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비상계엄 국무회의의 절차적, 실체적 하자를 두고 양측의 집중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과거 수사기관에서 "간담회 비슷한 형식이었다"며 국무회의 요건에 미흡했음을 시사하는 진술을 한 바 있다.

 

이번 증인신문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헌재는 증인신문 이후 양측 최후 변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변론 종결 후 선고까지는 약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