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최악의 동성 강간범', 레이나드 시나가(41). 인도네시아 국적의 그는 맨체스터 대학 박사 과정 시절,  2년간 무려 48명의 남성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런 그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사회는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시나가는 '악마의 가면'을 쓴 채 맨체스터의 밤거리를 활보했다. 그의 타겟은 주로 클럽이나 술집에서 만난 젊은 남성들이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인 후 의식을 잃게 만든 다음, 가학적인 성폭행을 가했다. 심지어 그 끔찍한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 대부분이 자신이 당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데이트 강간 약물'로 인해 기억을 잃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시나가의 집에서 다량의 약물과 함께 촬영된 영상들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드러난 피해자만 48명, 경찰은 추정 피해자가 19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영국 법원은 시나가에게 136건의 강간 혐의 등을 적용, 종신형을 선고했다. 최소 30년간 감옥에서 나올 수 없다는 판결이었다.  영국 사회는 '마땅한 단죄'라며 안도했다.

 

그러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시나가의 송환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국가는 자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시나가의 송환 가능성이 제기되자 영국 사회는 '인권 후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흉악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에게까지 '면죄부'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시나가가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가의 의무'를 강조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에 일부 동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범죄자 인도 문제는 국제법 및 양국 간 협약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영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나가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죄수 맞교환'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시나가의 송환 문제는 단순한 '범죄자 인도'를 넘어, 인권과 처벌, 국가 간 외교 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이다. 과연 '악마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전 세계가  영국과 인도네시아의 '무거운 선택'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