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깨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출전하는 '월드컵'

‘홈리스’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을 떠올리지만, 그 개념은 더 넓다. 홈리스는 단순한 주거 문제를 넘어, 일본에서는 무연고 상태를, 미국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포함한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집이 있어도 홈리스로 분류될 수 있다. 

 

따라서 홈리스는 관계를 잃은 사람들을 의미하며, 제임스 맥미킨 홈리스월드컵재단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를 “사회적 배제로 고통받는 이들”로 설명했다.

 

2024년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제19회 홈리스월드컵에는 다양한 이유로 관계를 잃은 사람들이 참가한다. 카메룬 내전에서 도망쳐 한국에 망명한 포시 완지는 인천공항에서 1년을 보내야 했다. 김성준은 어린 시절 영아원에서 홀로 남겨진 후 폭력이 난무한 보육원을 거쳐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 이 외에도 장애인, 위기청소년, 중독 치료시설 거주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이 참여하는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홈리스월드컵의 목적은 승리와 우승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가족 및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다. 200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83%의 선수들이 관계 개선을 경험했다고 한다. 

 

홈리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스포츠는 함께 뛰고 응원하는 과정에서 편견을 깨는 역할을 한다. 가족 관계는 다양하고 복잡하며, 서로 애틋하게 보듬는 관계부터 거리감을 느끼는 관계까지 존재한다. 이러한 관계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사회적 편견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