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는 어떻게 될까?'..민희진 어도어 대표 전격 해임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7일 전격 해임되었다. 하이브는 이사회를 통해 민 대표를 어도어 대표이사에서 해임했으며 이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오랜 갈등이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직은 유지되면서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는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뉴진스 프로듀싱 지속 여부도 자신과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 통보였다며 추후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어도어의 새로운 대표이사로는 하이브 출신의 김주영 사내이사가 임명되었다. 김 대표는 인사관리 전문가로 유한킴벌리와 크래프톤에서 HR 본부장을 거친 후 2022년 하이브에 입사했다. 이로써 '민희진의 회사'로 여겨졌던 어도어는 하이브의 통제 아래 들어가며 사실상 방시혁 의장의 직할 체제가 들어선 셈이다. 

 

하이브는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는 것은 하이브 산하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해 온 원칙"이라며 원칙에 따라 경영과 제작을 분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은 4개월 전부터 극에 달해 있었다. 하이브는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의 해임을 시도했으나, 법원이 민 대표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해임이 일시적으로 저지된 바 있다. 이후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 가까운 이사들을 해임하고, 하이브 인사들로 이사진을 채우며 민 전 대표를 고립시켰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위해 적절한 시기를 기다렸고 결국 뉴진스의 일본 활동이 마무리된 후 이사회를 통해 해임을 결의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를 재정적으로도 압박했다. 이달 초 하이브가 민 전 대표와의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면서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지분을 매각해 얻을 수 있었던 이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계약 해지로 인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지분 매각 시 얻게 될 수익을 상당 부분 잃게 되어 큰 재정적 타격을 주었다.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함께 독립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다. 뉴진스가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려면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 금액이 최소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민 전 대표가 스스로 '뉴진스의 엄마'라 부르며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하이브 체제 아래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