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와 젭바운드 넘어설까? 프로젠 비만 치료제, '돌풍'
덴마크계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비만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약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프로젠은 1998년에 설립된 베테랑 바이오벤처로, 최근 유한양행에 인수된 후 비만약 파이프라인 'PG-102'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젠의 김종균 대표는 최근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BIX 2024)'에서 "PG-102의 개발에 회사의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PG-102는 GLP-1과 GLP-2 수용체에 동시에 결합하는 독특한 작용 원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프로젠과 덴마크계 제약사 질랜드파마만이 개발 중인 기술이다. 김 대표는 PG-102가 기존 비만약보다 더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된 PG-102는 임상에서 근육량 증가와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김 대표는 GLP-1과 GLP-2의 활성 비율 최적화에 2년이 걸렸으며, 동물실험에서 체지방이 근육량보다 6배 더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프로젠은 PG-102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 'NTIG'를 적용해 반감기를 늘렸고, 현재 2주에 한 번 투약하는 빈도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의 라니테라퓨틱스와 협력해 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제형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NTIG 기술을 통해 세포 내 FcRn과의 결합력을 5배 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프로젠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PG-102의 임상 2상 시험 허가를 받았으며, 하반기 중으로 중간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공동개발 파트너를 찾아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요시 코스닥 이전상장이나 나스닥 상장도 고려 중이며, 임상 비용 충당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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